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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n

애플 앱스토어와 SKT 오픈마켓이 다른 이유

얼마전 SKT의 오픈마켓에 관련된 소식을 국내 언론과 블로거분들을 통해서 접하였습니다. 3년전까지 모바일 게임 개발자로 지낸 저로써는 큰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SKT의 오픈마켓 역시 애플의 앱스토어의 엄청난 성공 모델을 본따서 만든 것일 수 있습니다. 일반인들이 생각할때는 비슷하게 바라볼 수도 있고 불리는 명칭역시 비슷한 감이 있지만 그 차이는 결코 적지 않은것 같네요.



오픈마켓 = 수십여대 단말기 vs 앱스토어 = 아이폰 한대
개발자 입장에서 먼저 살펴 보겠습니다. 개발자가 볼 때 앱스토어는 지상낙원이라 불릴만한 환경을 제공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환경은 특별한게 아닙니다. 바로 하나에만 집중 할 수 있는 것을 말하는거죠. 하나가 무엇일까요?? 바로 아이폰을 뜻합니다. 개발자는 아이폰에만 최적화해서 제공하면 원하는 서비스를 할 수 있죠. 이는 아이폰의 시장 장악력이 뛰어나지 않았다면 결코 있을 수 없는 환경인 것이죠.
그렇다면 SKT의 오픈 마켓은?? SKT와 애플은 엄연히 분야가 다른 회사 입니다. SKT는 통신사, 애플은 단말제조사겸 모바일OS 개발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이는 통신사가 운영하고 있는 단말기 상대로 마켓을 잡는 것과 단말제조가사 제공하는 단독 단말을 마켓으로 잡는 차이가 있습니다. 결국 개발자는 앱스토어 같은경우 아이폰 한대만 집중하여 개발하면 되지만 오픈마켓 같은경우 각기 다른 언어로 각기 다른 단말의 스펙에 맞게 개발해야 된다는 것이죠.

오픈마켓에서도 한대에만 집중해서 개발해 보자??
이건 위에서도 말했지만 아이폰의 시장 장악력과 비교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SKT의 시장 장악력이라 하면 아이폰에 전혀 밀리지 않는 얘기지만, 단말기 한대한대를 따져놓고 보면 그리 큰 메리트가 없습니다. 물론 수익에 대해서는 실망할 것이 자명한 사실이구요. 결국 어느정도의 수익을 기대하고 개발에 들어간다면 최대한 많은 단말기 대응은 필수적인 조건입니다. 결국 아이폰과 같이 한대만을 서비스 모델로 잡고 개발한다는 건 시간대비 낭비밖에 안될 수 있다는 것이지요.

WIPI 폐지는 오히려 오픈마켓에게 독약
예전 같은경우 WIPI만 개발하여 단말 스펙만 신경써서 검수를 넣으면 됬습니다. 물론 WIPI도 통신사마다 다르고 버전마다 다릅니다. 심지어 단말기에 따라 특수한 경우가 발생하는 상황까지 존재했습니다. 얼마전 결정된 WIPI폐지는 SKT의 오픈마켓이라는 측면에서만 생각했을때는 불난데 부채질한 격이 되버렸습니다. 이제는 앞으로 개발 언어까지 하나하나 맞춰 개발해야되는 시대가 온 것이지요.

결  론
제가 볼때는 오픈 마켓의 운영은 통신사가 아니라 애플, 구글, MS같은 모바일OS 개발사 또는 단말 제조사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통신사의 시장 지배력 보다 운영체제의 시장 지배력이 개발자 입장에서는 훨씬 강하게 작용되기 때문입니다. 이미 글로벌 트랜드도 통신사 주도보다는 모바일OS 개발사 혹은 단말제조사 주도로 사업이 진행되가고 있습니다.
과연 국내에 SKT 오픈마켓에 발을 닮글 대단하신 개발자 분이 몇 분이나 나오실지 궁금하네요. 위에서 짚어본 대목이 전부가 아닙니다. 모바일 어플 개발에 있어서 사전테스팅, 검수신청, 마케팅등 뒷받침할 부분을 SKT가 어떻게 서포팅 해주냐에 따라 이 사업모델의 성공과 실폐가 가려지겠네요..